Q.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 다이닝 ‘시네밋터블’을 N회차 운영 중이신데요. 진행하셨던 시네밋터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콘텐츠나 회차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주연 : 모든 콘텐츠와 회차가 제 마음속에 반짝이는 별로 남았지만, 그중에서도 <벌새>편이 가장 밝게 떠오르네요. 중학생 은희가 주인공인 <벌새>에서 가족간의 식사 신(scene)은 여러 번 반복되며 중요한 상징성을 띠어요. 버거, 평양냉면, 뇨키 등 시네밋터블로 다양한 요리에 도전했지만, 집밥이야말로 자신 있는 분야이며, 때마침 봄이어서 <벌새> 때 가장 즐겁게 요리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보내주는 봄나물에 맞춰 솥밥을 짓고 반찬을 했죠. 제 식탁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요리하고 있으니 진짜 엄마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민용준 : 집에서 운영했던 모임도 하나하나 즐거웠지만 <헤어질 결심>으로 서촌 참바에서 진행한 협업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집에서는 4인가량의 소수 인원만 참석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고, 바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시네밋터블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협업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 새로운 발견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