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chon Brand Week - Brand Interview


자연과 사람을 잇는 맛,
아워플래닛이 전하는
미식 철학


장민영 대표님

옥인길 71
아워플래닛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음식 한 접시도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요.” 아워플래닛의 장민영 대표는 함께 만들어가는 미식 생활과 관계의 가치를 강조해요. 특히 이번 서촌브랜드위크에서는 서촌의 F&B 브랜드들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갔죠. 사람의 따스한 곁과 품이 필요한 가을, 브랜드가 선보이는 특별한 메뉴와 그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장민영 대표님
장민영 대표님
Q.
이번 ‘서촌 미식 이벤트’에서 아워플래닛은 서촌의 여러 F&B 브랜드를 컨설팅하고 계신데요. 이번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장민영 : 이번 컨설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각 브랜드가 평소 사용하던 좋은 재료들을 더 잘 활용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것이었어요. 많은 브랜드가 지속 가능성에 공감하면서도, 재료의 제철 여부나 공급처를 몰라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계절에 맞는 재료, 지역성, 종다양성을 테마로 각 브랜드에 어울리는 재료를 제안했어요. 지금 가장 맛있는 가을 팥이나 버섯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해 계절의 풍미를 전하면서, 생태계의 종다양성을 고려한 두백감자 같은 품종도 소개했죠. 브랜드마다 이러한 재료를 통해 본연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어요.


Q.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브랜드들이 준비한 메뉴가 매우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각각 어떤 메뉴를 선보이게 되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장민영 : 서촌 미식 이벤트에서 총 8개 브랜드의 컨설팅을 진행했는데요. 각 브랜드마다 계절과 지역성을 살려 메뉴를 준비했어요. 먼저 오픈북과 오카즈는 지금 제철인 밤을 활용한 밤 조림 디저트, 바지로는 가을 버섯 타르트를 준비했어요. 갈리나 데이지는 두백감자를 활용한 뇨끼 요리를 선보이고, 이도림은 오미자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 중이에요. 알키미아는 무항생제 우유와 꿀로 만든 채식 아이스크림, 여래여거는 하동 제첩과 김을 넣은 오니기리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MYC는 가을 팥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서촌 미식 이벤트를 통해서 각 브랜드가 어떻게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아냈는지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아워플래닛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이번에는 다른 브랜드들의 조력자로 나섰는데요. 다른 브랜드를 돕는 역할에서는 어떤 점이 달랐나요?

장민영 : 이번 협업에서는 각 브랜드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했어요. 각 브랜드마다 파스타, 일식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그 개성과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아워플래닛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도록 했죠. 무엇보다도 고객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확장성에 중점을 두었어요. 이번 서촌 브랜드 위크의 손님들이 ‘맛있게 먹으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느끼길 바랐거든요. 가게에 가셔서 음식을 편하게 즐기면서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하셨으면 해요.


장민영 대표님
장민영 대표님
Q.
아워플래닛은 평소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미식의 지속 가능성을 경험하고 인연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셨는데요. 특히 이번 서촌브랜드위크에서 미식과 일상의 쉼은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장민영 : 요즘 많은 분들이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보는 여유를 잃어가는 듯해요. 저는 미식을 단순한 식사 이상의 경험,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내면에 쉼을 주는 시간으로 보고 있어요. 잘 익은 밤을 한 입 먹으며 가을의 기운을 느낀다거나, 버섯의 깊은 맛을 음미하면서 순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죠. 이번 프로그램도 이런 순간을 마련해 드리고자 했어요. 계절을 담은 메뉴를 통해 손님들이 음식을 넘어서 현재를 온전히 느끼며 가벼운 쉼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해요. 음식이 줄 수 있는 잠깐의 쉼을 통해 일상에서의 새로운 여유를 경험하고, 계절과 식재료가 주는 자연의 혜택을 더 깊이 이해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Q.
아워플래닛이 지향하는 가치와 서촌의 분위기는 사람 간의 연결을 중시하는 점에서 맞닿아 있는 듯 해요. 서촌과 아워플래닛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시나요?

장민영 : 맞아요. 서촌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그런 매력을 즐기려는 분들이 모이는 동네예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고, 로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경우가 많죠. 이런 서촌의 분위기는 저희 아워플래닛이 전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성 철학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요. 저희는 지속 가능성을 단순히 친환경이라기보다는 끊어진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서촌 역시 지역성과 사람들 간의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라 저희 철학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Q.
아워플래닛은 늘 함께 나아가는 것을 강조해 오셨는데요. 현재 아워플래닛의 여정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민영 : 아워플래닛의 목표는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사람들에게 일상의 작은 변화를 전하는 거예요. 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음식 한 접시도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요. 결국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다양한 관계 속에서 함께 이뤄가고 싶어요. 지금처럼 협업을 통해 각자의 강점을 모아 더 큰 목소리를 내고, 나아가 사람들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내고 싶어요. 앞으로도 생산자, 소비자, 또 협력하는 브랜드들과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이어갔으면 해요.

인터뷰 제작 | 로컬루트 @localroot.co
(글 : 박현아 / 사진 : 마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