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밥 그릇, 국 그릇, 간장종지처럼 모두 제 역할이 있잖아요. 제 그릇은 이 자리에서 제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욕심 부리지 않고 그릇이 넘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내면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민경석 사장님은 가족들과 함께 40년 가까이 청과 오거리 마트를 한 자리에서 운영하며 서촌의 변화를 지켜봐 왔어요. 자신의 그릇이 넘치지 않도록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다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죠. 사장님이 말한 그릇에 담긴 물 위로 서촌의 모습이 비치듯, 마트 역시 서촌의 변화를 담아내는 거울 같은 공간이 되었어요. 변화 속에서도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더 깊은 이야기를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장님의 삶이 보여주는 듯 합니다. 사장님의 그릇에 담긴 서촌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