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가게를 이어받으시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고, 또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유성종 : 처음 가게 운영을 배울 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전국의 오래된 가게들을 함께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1년 동안 여러 가게를 경험하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아내도 큰 도움을 줬고, 가게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죠. 처음에는 유럽에서 본 건강빵이나 유행하는 빵들로 가게를 바꾸고 싶었지만, 장사를 하면서 우리 가게의 정체성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다른 곳을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효자베이커리의 정체성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는 빵의 종류나 모양을 바꾸는 데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효자베이커리를 떠올렸을 때 그 가치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확립하는 게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