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의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을지로, 압구정 그리고 서촌. 서울의 주요 지역들은 각기 고유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인왕산의 늠름한 품에 안겨있는 작은 서촌은 기백이 넘치면서도 서정적인 인상을 자아내죠. 하나의 형상으로 각인하기 어려운 동네의 정서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생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동네를 거닐며 마주한 눈빛, 들려오는 말소리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것일 테니까요. 이처럼 안주마을의 대표 고영권 님은 24년 동안 서촌 골목에서 건넨 인사와 눈빛으로 서촌의 정서를 만들어 갑니다. 또 사람을 통해 서촌을 바라보고, 그 서촌에서 다시금 사람을 바라보죠. 뚝심과 사람됨으로 서촌의 한 귀퉁이를 채워가는 영권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