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을 배우게 된 곳
서촌으로 오기 전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파트에서 보냈다.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관계가 거의 없는 곳, 그의 표현대로라면 ‘건조한 삶’이었다. 그러나 서촌에서는 안전과 편리함보다 먼저 ‘살고 있다’라는 감각이 찾아왔다. 걸으면 인사가 있고, 카페에 들어가면 사장님이 먼저 안부를 묻고, 골목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놀며 강아지들이 서로의 냄새를 맡는다. 누군가를 돕고, 다시 도움을 받고, 자연스럽게 안부를 나누는 이런 순간들이 이전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하루를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비로소 내가 진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