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리
스튜디오를 열기 위해 도시 곳곳을 살피던 시절, 그는 어쩐지 서촌만은 자꾸 발길이 갔다고 말한다. 화려한 상권이나 잠시 머무는 지역이 아니라,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펼쳐보고 싶은 공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목적이 분명했고, “서촌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미 자기 마음속에 하나씩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일을 먼저 선택하고, 곧바로 집을 이 인근으로 정했다. 업무와 생활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고, 일상의 리듬 또한 조용히 그 자리에 맞춰졌다. 이 지역에서 만나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진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를 서촌에 더 머무르게 했다. 파스타 하나에 마음을 쏟는 사람, 커피 한 잔을 위해 매일 로스팅을 고민하는 사람들. 그 진심의 결이 서촌을 ‘서촌답게’ 만드는 힘이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