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chon Brand Week - Brand Interview


서서히 깊어진
서촌의 맛


잘빠진메밀 | 이희민 대표님

잘빠진메밀은 11년 전 서촌의 작은 반지하에서 시작되었다. 한 그릇의 메밀 막국수와 한 잔의 전통주로 사람들의 저녁을 채우며, 골목의 기운과 함께 자라온 브랜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지만, 이곳 서촌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지금의 잘빠진메밀을 만들었다. 오래 서서히 쌓인 맛과 정직한 마음, 그리고 이웃과 손님들이 만들어준 응원까지. 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결국 서촌에서의 시간에 깊게 닿아 있다.

잘빠진메밀은 11년 전 서촌의 작은 반지하에서 시작되었다. 한 그릇의 메밀 막국수와 한 잔의 전통주로 사람들의 저녁을 채우며, 골목의 기운과 함께 자라온 브랜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지만, 이곳 서촌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지금의 잘빠진메밀을 만들었다. 오래 서서히 쌓인 맛과 정직한 마음, 그리고 이웃과 손님들이 만들어준 응원까지. 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결국 서촌에서의 시간에 깊게 닿아 있다.

메밀 한 그릇에서 태어난 브랜드

잘빠진메밀의 시작은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이희민 대표가 강원도에서 맛본 막국수의 여운을 잊지 못해 “서울 한복판에서도 100% 메밀을 맛볼 수 있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곳. 당시 사대문 안에는 순메밀 막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거의 없었고, 그 빈자리를 채우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첫 공간이 바로 서촌이었다. 11년 전 반지하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는 지금의 본점이 되었고, 전국 여섯 곳으로 확장된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었다.


평온한 시간, 전통의 마음

서촌에서 가장 크게 받은 영감은 ‘평온함’이었다. 골목을 걷는 감각, 계절이 스며드는 공기, 조용한 오후의 빛 같은 것들. 이런 서촌의 분위기는 브랜드의 음식과 공간에도 서서히 녹아들었다. 그래서 이곳의 한식을 전통주와 함께 선보이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전통이 막걸리나 증류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식탁에서 이어지는 경험이 되도록. 잘빠진메밀은 음식과 술, 공간을 연결해 하나의 ‘편안한 저녁’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


함께 시간을 쌓아온 사람들, 이웃.

11년 동안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이웃’이었다. 오거리마트 사장님, 형제마켓 사장님처럼 수십 년 동안 이 골목을 지켜온 사람들. 급히 필요한 재료를 사러 가면 반갑게 맞아주고, 문을 닫을 때는 “오늘도 고생 많았다”며 작게 인사를 건네주는 존재들. 서촌의 오래된 가게들이 공유하는 느슨한 연대가 잘빠진메밀에게는 큰 버팀목이었다. 이웃이 만든 온기는 브랜드의 태도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식과 전통주의 조화, 그리고 여유

잘빠진메밀이 가장 전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맛있는 막국수’가 아니다. 한식과 전통주가 만나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여행자는 경복궁을 보고 서촌의 골목을 걷다 이곳에 들어와 한 그릇의 따뜻한 국수를 먹는다. 주민은 퇴근길에 들러 한 잔의 막걸리로 하루를 정리한다. 이 두 흐름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순간. 그게 잘빠진메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장면이다. 그래서 손님이 바라보는 창에도 신경을 썼다. 인왕산이 보이는 벽창, 골목이 보이는 창, 기와가 담긴 한 장면까지. 이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여유를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서촌에서 발견한 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표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이웃과 사람들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고, 오래된 이웃들이 있었기에 11년의 시간이 무너지지 않았다. 서촌의 보물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 잘빠진메밀의 한 그릇에는 그런 믿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