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닿는 책, 마음에 머무는 순간
책책의 책장은 큰 서점에서는 쉽게 지나칠 책들로 조용히 채워져 있다. 삶에 작은 앳지를 더해주는 책, 지금의 감정에 맞닿는 문장들을 기준으로 큐레이션한다. 위로가 필요한 날엔 손끝에 오래 남는 한 문장이, 일상의 감도를 높여주는 실용서 한 권이 그렇게 책책의 책장에 자리한다. 서촌으로 옮긴 뒤 자연스러운 변화도 생겼다. 예상보다 훨씬 글로벌한 동네라는 사실을 체감하며 영문 서적의 비중이 늘었고, 각기 다른 나라의 시선으로 서촌을 소개하는 여행형 에세이를 기획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그래서 책책에서 사람들이 꼭 발견하길 바라는 것도 거창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잠깐 머물다 마음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작은 감정의 변화다. 한옥의 바람, 골목의 빛, 조용한 방의 온도처럼 별것 아닌 순간이지만 은근히 마음에 남는 휴식. 책책이 건네고 싶은 건 바로 그런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