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chon Brand Week - Brand Interview


소박함에 머무는
한 잔의 다정함


더소가 | 문지희 대표님

부산에서 시작된 따뜻한 차 브랜드 ‘더 소가’는 차분하고 섬세한 마음을 한 잔의 향으로 전해온 곳이다. 그리고 7년의 시간 끝에, 대표 문지희에게 그녀의 차가 머물어야 할 다음 장면은 ‘서울’이 아니라 ‘서촌’이라는 확신이 찾아왔다.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속도를 한 번 낮추게 하는 골목, 서로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풍경, 한 사람의 일상이 조용히 흘러가는 결. 더 소가는 이곳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부산의 바람은 서촌의 공기와 만나 ‘다정함’이라는 온도를 완성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가치 있게, 이름에 담은 마음

더 소가라는 이름은 ‘소박하지만 가치 있게’의 앞 글자를 모아 지은 말이었다. 화려한 차 브랜드가 아닌, 일상의 온도에 가장 가까운 한 잔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여기에 프랑스어로 ‘차(Thé)’를 뜻하는 ‘더(Thé)’가 겹쳐지며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단순한 이름 같지만, 그 안에는 브랜드의 철학이 곧바로 녹아 있었다. 일상의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는 따뜻함, 부담 없이 마음을 보듬는 다정한 차 한 잔, 그리고 도시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그래서 부산에서 시작된 브랜드였지만, 언젠가 서울에 반드시 오고 싶다는 꿈은 브랜드를 만든 첫날부터 이미 이어지고 있었다.


서촌에서 발견한 ‘공존의 온도’

문지희 대표가 서촌에 매료된 이유는 단순한 상권이나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 골목을 처음 걸었을 때 느껴졌던 편안함, 그리고 놀라울 만큼 자연스러운 ‘공존의 풍경’ 때문이었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주민에서 여행자까지, 외국인에서 동네 단골까지… 서로 다른 결의 사람들이 경계 없이 섞여 움직이는 동네였다. 그 장면을 보며 그녀는 확신했다. “따뜻함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더 또렷해진다.” 그래서 더 소가는 서촌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아니라 ‘다정한 브랜드’가 되고자 방향을 틀었다. 화려한 오브제보다 차분한 온도, 튀는 개성보다 정서적인 안정. 대표의 말처럼 더 소가는 이곳을 발견하며 브랜드의 마음을 다시 정리하게 되었다.


이어짐, 가게 문턱을 넘는 마음들에 대하여

더 소가의 이어짐은 때때로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할로윈 데이였다. 사탕을 받으러 들어온 아이들이 가게 문턱을 경계 없이 지나오며 인사하고 웃던 모습. 어떤 의식도, 어색함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그 따뜻한 시선들. 대표는 그날 “이 골목은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도 짧구나”라고 느꼈다.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주민들 특유의 편안한 걸음, 혼자 와서 책을 읽다 돌아가는 손님들의 고요한 리듬, 차를 건네며 시작되는 짧은 대화까지. 서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브랜드의 본질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다정함은 그렇게 관계에서 완성되었다.


서촌의 향을 담은 블렌딩 차를 만들기까지

부산 해운대의 아침 풍경을 담아 만든 블렌딩 차 ‘해운대 모닝’처럼, 대표는 서촌에서도 이 동네만의 온도를 담은 차를 언젠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엔 골목을 더 자주 걷고, 이웃 가게의 결을 관찰하고, 동네의 잔향을 온전히 체득하려 애쓴다. 그녀가 상상 중인 서촌의 향은 카페인이 없는 차,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라벤더 노트가 은근히 스며 있는 따뜻한 조합이다. 언젠가 그 블렌딩이 완성되면, 더 소가는 서촌의 정서가 우려져 나오는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이 동네와 연결될 것이다.


문지희 대표가 고른 단어는 ‘다정함’이었다. 따뜻함보다 오래 남고, 화려함보다 깊이 스미는 온도. 더 소가가 이곳을 선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촌이 건네준 키워드였다. 그래서 더 소가도 똑같이 이 동네를 닮고 싶어 한다. 부산에서 서촌까지 건너온 이유도, 여기서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도 결국은 같은 곳에서 비롯된다. 서촌은 다정함이 머무는 동네, 그리고 더 소가가 가장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