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이곳에서 자라던 소녀가 지금은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 시간의 차이를 관통하며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지역이 품고 있는 ‘다양함과 다정함’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분위기. 누군가의 부족함이나 삐뚤어진 모서리까지도 함께 품어주는 너그러움. 혜란 님이 이 공간을 설명하며 떠올린 단어는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곳’이었다.
그녀가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결국 명확하다. 그저 자신답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공간, 그 안에서 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삶. 그 편안함이 그녀에게 서촌이 준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이다.